<미국은 드라마다>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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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드라마다. 미국 역사가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는 뜻이다. 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역사적인 드라마가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드라마의 흥미성과 흡인력이 천차만별이듯이 각국의 드라마 역시 ‘드라마틱한’ 정도에서 찬차만별이다. 나는 세계 모든 나라 가운데 역사의 드라마틱한 흥미성이 가장 뛰어난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꿈’ 때문이다. 파란만장과 더불어 우여곡절을 수반한 성공을 미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그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미국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먼은 “미국은 언제나 국가일 뿐만 아니라 꿈이었다”고 했다.

  미국을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아메리칸 드림’의 역사는 400년이 넘었지만, 그것이 대중 용어로 자리 잡은 건 1931년 역사가제임스 애덤스가 『미국의 서사시』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부터다. ‘아메리칸 드림’은 이미 1956년에 출간된 찰스 라이트 밀스의 『파워 엘리트』에 의해 실증적으로 부정되었다. 이 책은 3,0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미국의 대부호 275명 가운데 93%가 상속에 의해 부자가 된 사람들이란 걸 보여주었다.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인의 절대다수가 결코 이룰 수 없는 ‘사기’라는 게 이미 충분히 밝혀졌지만, 미국인들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인이 다른 어느 나라 사람보다 자신의 성취 가능성에 대해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미래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은 이미 ‘아메리칸 백일몽’이라는 다른 이름을 얻었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이 더욱 질긴 생명력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꿈 없이 살 순 없으며, 현실이 고달플수록 더욱 꿈에 매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꿈을 무대로 삼는 동시에 매개로 삼아 벌어진 400여 년의 미국사가 매우 흥미진진한 드라마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오늘날 미국의 ‘초초강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것도 인류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고속 ‘압축성장’으로 말이다. 역사가 대니얼 J. 부어스틴이 잘 지적했듯이, “신생국 미국은 유럽이 2,000년 동안 경험했던 것을 한두 세기로 역사를 압축시켜놓았다.” 그 압축성장의 드라마도 재미있지만, 개인과 가족 차원의 드라마도 재미있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대변되는 내부의 갈등이 ‘아메리칸 드림’에 의해 은폐되거나 일시적으로 힐링 되는 것 또한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다분하다. 한국을 가리켜 ‘드라마 공화국’ 또는 ‘드라마크라시’라고 하지만, 미국은 브라운관 밖에서도 ‘드라마크라시’를 실현하는 나라가 아닐까? 그런 드라마크라시에서 공연되는 드라마 28편을 실은 이 책은 이미 출간한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주제가 있는 미국사』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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