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14의 게시물 표시

키케로의 <의무론>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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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론』은 키케로가 장차 정치가가 될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것으로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 또는 인간이 참되게 사는 길 을 제시하고 있다. 당대의 최고 지성으로 희랍 철학의 보급과 로마 철학 수립에 기여한 철학자, 산문가, 로마 공화정의 대표적 정치가였던 키케로가 45년 아테네로 유학간 그의 아들인 마르쿠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전체 3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 ‘도덕적 선에 대하여'에서는 4가지 기본적인 덕인 지식․지혜․용기․인내에 대하여 논한다. 2권 '유익함에 대하여'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편리하고 유리한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3권 '도덕적 선과 유익함의 상충'에서는 도덕적 선과 유익함의 비교에 관해 논하고 있다.   기원전 2세기 로마가 카르타고를 무찌르고 세계를 재패하던 그 당시부터 로마인들은 '로마 시민'이자 '선량한 인간'을 인간 이상으로 간주하였고, 이 책은 그러한 시대적 인간상을 키케로가 자신의 아들에게 갈고 닦으라는 훈계서 이다. 윤리적인 덕성들을 구비하는 선량함과 사회적 지위와 입신양명, 국가에 대한 공헌을 골고루 갖추는 고귀함이, 유려한 문장과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실례와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소개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실리적인 처세, 그리고 선량함과 실리적 처세가 충돌할 때 취할 판단 기준 같은, 고대 세계에서 로마인이 아니면 착안하지 못했을 문제도 다루고 있다. 서양인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 중의 하나이며 "도덕에 관한 최상의 책"(프레드릭 대왕)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헬레니즘 시대 스토아 학파의 윤리 사상을 상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명예와 부, 사랑과 돈, 정직과 편의 등 양자 중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2천여 년 전 로마의 공화정 시대의 스토아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 사이의 쟁점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문제로 갈등...

계시록, 어떤 책인가? (15) - 요한계시록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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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니체의 <도덕 계보학>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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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 계보학』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도덕이론의 발생사가 아니라, 도덕 혹은 가치의 자연발생사이다. ‘하나의 논박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도덕적 편견의 기원에 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계보학을 통해 가치의 발생과 변형, 역사적 변화 과정을 추구해 들어간다.   제1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심리학’은 『선악의 저편』에서 구분한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 이라는 2가지 도덕 유형을 염두에 두고, 가치의 대립에 관한, 즉 ‘선과 악’ 그리고 ‘좋음과 나쁨’의 발생 기원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 제2논문에서는 ‘ 양심의 심리학 ’이 다루어지고 있다. 니체에 따르면 “ 양심이란 인간 안에 있는 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밖으로 배출될 수 없을 때 안으로 방향을 돌리는 잔인성의 본능 ”으로, 또한 문화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제3논문에서는 ‘ 성직자의 심리학 ’이 다루어진다. 여기에서 니체는 서양 종교와 도덕체계, 과학과 철학에 대한 금욕주의적 이상의 관계를 문제시하고, 성직자 뒤에서 신이 활동했기 때문이 아니라, 금욕주의적 이상이 지금까지의 유일한 이상이었으며, 경쟁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인류는 “ 아무것도 의욕하지 않는 것보다 무를 의욕하고자 했다 ”고 말한다. 니체의 『도덕 계보학』   니체는 『도덕 계보학』을 실스 마리아에 6번째 체류하던 시기(1887년 6월 12일~9월 19일)에, 보다 정확하게는 1887년 7월 10일~30일의 스무 날 사이에 저술하여, 1887년 11월에 『선악의 저편』과 마찬가지로 자비로 출간 했다. 이 책은 『선악의 저편』의 내용을 보충하고 좀더 명료히 하기 위해 씌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그 형식에서는 80년대 초의 아포리즘 작품보다는 오히려 70년대의 『반시대적 고찰』을 연상시킨다. 초기의 이 저작과 마찬가지로 『도덕 계보학』은 하나의 서론과 세 개의 논문이라는 논문 형식의 체계를 갖추어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부르크하르트에...

<맹자>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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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가 양혜왕 을 접견했다. 왕이 말했다. “선생처럼 고명한 분이 천리 길을 멀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주셨으니 장차 우리나라에 이익이 있겠지요?”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째서 이익에 대해서만 말하십니까? 진정 중요한 것으로는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한 나라의 왕이 ‘어떻게 하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그 아래에 있는 대부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선비와 서민들은 ‘어떻게 하면 내 한 몸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위아래가 다투어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만승의 부유함을 지닌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의 부유함을 지닌 가문에서 나오게 마련이고, 천승의 부유함을 지닌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의 부유함을 지닌 가문에서 나오게 마련입니다.   임금이 지닌 만승의 부유함 중에서 천승의 부유함을 봉록으로 받거나 임금이 지닌 천승의 부유함 중에서 백승의 부유함을 봉록으로 받았다면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만약 의리를 뒤로 돌리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더 많은 것을 빼앗지 않고는 만족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됨이 어진데도 자기 어버이를 버리거나, 의로운데도 자기 임금을 경시하는 자는 없습니다. 왕께서는 인의를 말씀하셔야지 어째서 이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까?”   맹자가 말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겠는가? 그러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치지 못할까 걱정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칠까 걱정한다. 무당과 관을 짜는 목수의 경우도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선택은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 공자께서는 ‘인에 머무는 것이 좋다. 스스로 선택함에 인에 머물지 않는다면 어떻게 지혜롭다 하겠는가?’라고 했다. 인이라는 것은 하늘이 내린 높은...

<당신이 원하는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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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우린 매우 자주,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움직인다. 어쨌든 멈춰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과연 모든 상황에서 멈춰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나을까? 움직일 거라면 어디로 움직일지 알아야 한다. 멈춰 있을 거라면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때로는 여러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애쓰는 우리를 게으름뱅이 나 수동형 인간 으로 취급하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종종 억울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수동적인 인간이 열정 과다의 활동가들이나 패닉에 빠져 일단 뭐라도 하고 보는 사람 그리고 타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Yes, I can!’ 광신자들보다는 확실히 문제를 덜 일으킨다. 신중하게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 숭고한 용기에도 불구하고 칭찬과 칭송을 받지 못한다. ‘빨리’와 ‘멋지게’를 외치는 오늘날의 조직사회에서 그들이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재앙을 초래하는 잘못된 결정은 하지 않는다. 또한 깃발을 나부끼며 불행의 문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지도 않고 위기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게 될 ‘ 바위 전략 ’은 확실히 의식적이고 영리한 대안이다. 우리는 바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 에 도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바위 전략은 성급한 행동, 순진한 열정 , 당혹스러운 과잉 행동을 없애 주는 해독제다. 물론 이 전략은 게을러도 좋다는 자기합리화가 아니다. 그리고 꾸물거리며 미루는 병을 긍정하는 것도 아니다. ‘행동하지 않는 전략’은 언제든 행동할 수 있지만 ‘지금은’ 행동하지 않기로 결정한 의식적인 전략이다. 더 높은 권력, 혹은 무기력함이나 병적인 기질 때문에 행동하지 않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